
2026년 1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와 코스피 5000 시대의 도래로 국내 증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HBM 경쟁 구도 속에서 메모리 반도체 대장주들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켰으며,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 압력을 상쇄하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봇, 우주항공 등 테마성 섹터의 급등 속에서 실적 기반 없는 기대감만으로 형성된 주가는 향후 큰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도체 실적 발표와 HBM 경쟁 구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26년 1월 실적 발표에서 각각 HBM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SK하이닉스는 HBM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 지위를 강조하며 경쟁사 추격에도 불구하고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 면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HBM 매출 비중 확대와 함께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을 적극 어필했습니다. 두 기업 모두 실적 발표 직후 단기 매도 물량이 나오며 장중 2% 이상 하락하는 변동성을 보였으나, 이는 상승 후 차익 실현 매물에 따른 일시적 조정으로 해석됩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은 HBM 수요 증가를 뒷받침하는 핵심 근거입니다. 메타는 실적 발표에서 본격적인 수익 창출 단계에 진입했음을 선언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AI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수요 증가는 마이크론을 포함한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증설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경쟁이 아닌 시장 전체의 파이 확대를 의미합니다.
반도체 소부장 섹터 역시 주목할 만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케펙스 투자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장비주들은 장중 변동성을 겪었으나, 후공정 중심의 패키징과 HBM 테스트 장비 관련 종목들은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한미반도체, 테크윙, PSK홀딩스 등 패키징 장비 업체들과 DI, ISC, 리노공업 등 테스트 소켓 및 소모품 업체들이 대표적입니다. 삼성전자의 평택 P5 라인과 용인 신규 라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며, 이는 전공정 장비주인 원익 IPS, 유진테크, 테스 등이 조정 국면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STI의 경우 리플로우 장비 본업과 전력반도체 장비 사업 확대 기대감이 겹치며 5.5%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 ETF 열풍과 테마주 리스크
2026년 1월 마지막 주부터 2월 명절 전까지는 코스닥의 시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에서 각각 1조 5천억원, 9천5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매도세를 보인 반면,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1조 3천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러한 수급 변화의 핵심에는 코스닥 ETF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지속되자 추가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에코프로BM과 같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코프로BM은 시가총액 1위 달성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이는 본질적으로 코스닥 ETF 자금 유입에 따른 기계적 매수의 결과로 분석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각각 2~3%씩 하락하는 가운데 에코프로BM만 독주하는 현상은 업황 개선보다는 수급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차 전지 업황 자체는 단기 차익 실현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코스닥 ETF 매수세가 진정되면 에코프로BM 역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로봇 테마 역시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본격화 선언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관련 발표 직후 10% 급등했으며, 서진시스템은 로봇 케이스 제조업체로 재조명받으며 신고가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KH바텍 역시 로봇 관련 사업 연관성이 부각되며 장중 급등각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테마주 랠리는 실적 기반보다는 기대감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존 로봇주들이 과도하게 상승한 상황에서 덜 오른 종목 중 로봇 사업을 언급하는 기업들로 자금이 몰리는 패턴은 전형적인 테마 순환 현상으로, 실적 검증 없이는 지속 가능성이 낮습니다.
우주항공주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국내 위성 사업 확대 계획과 스페이스X의 6월 상장 일정 확정이 겹치며 세트렉아이(16%),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13%), 스피어(15.8%), HVM(8.7%) 등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특히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생일인 6월로 상장 일자를 정한 것은 이벤트성 호재로 작용하고 있으나, 이 역시 단기 수급 장세의 성격이 강합니다. 2월 6일 아르테미스 미션 관련 일정에 맞춘 단기 모멘텀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의미가 있으나, 중장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선별적 투자 전략과 밸류에이션 접근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무분별한 테마주 추종보다는 실적 기반의 선별적 투자 전략이 더욱 중요합니다. 현대차그룹주는 이러한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투자 대상입니다. 현대차는 로봇 사업에 대한 IR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며, 실적 발표 이후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2026년 가장 유망한 대형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대위아의 경우 PBR 0.6배라는 저평가 상태에서 주차로봇 사업 확대 가능성까지 갖추고 있어 매력도가 높습니다. 현대모비스는 로봇 부품 핵심 기업으로 재조명받으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대오토에버는 엔비디아와의 협업 및 GPU 5만 장 활용 계획 등이 구체화되면 50만 원대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도체 소부장 섹터에서는 실적 검증이 가능한 종목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수페타시스가 4분기 실적에서 소폭 미스를 기록했으나 이는 1분기로 이연되는 물량으로, 본질적인 업황 악화가 아닌 일시적 타이밍 이슈로 해석됩니다. 기판주들의 단기 조정 역시 실적 발표 이후 재상승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영 등 최근 급등한 종목들은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펀더멘털이 견고한 종목들은 조정을 단기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금융주와 화장품 섹터 역시 선별적 접근이 유효합니다.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예탁금 100조 돌파라는 구조적 호재를 배경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SK와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12조 원 규모 자사주 소각 발표에 따른 지주사 가치 재평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클래시스, 파마리서치, 실리콘투, 아모레퍼시픽 등 미용 및 화장품 관련 종목들은 조용히 저점을 다지며 상승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어, 테마주 변동성을 회피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섹터는 단기적으로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상대적 단가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까지 동반 하락했습니다. 휴대폰 제조 원가 구조상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등 다른 부품의 단가를 조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구조적 요인이므로 단기 반등 기대보다는 업황 개선 신호가 명확해질 때까지 관망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결론적으로 2026년 증시는 반도체 대장주의 실적 개선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견고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상승 여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스닥 ETF 열풍과 테마주 급등은 수급 중심의 단기 현상으로, 실적 검증 없는 기대감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이 낮습니다. 정부의 건전한 코스닥 육성 정책이 실적 기반 옥석 가리기로 구체화될 경우 테마주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으므로, 밸류에이션과 실적 개선 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투자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출처]
SK하이닉스·삼성전자 실적 발표 끝났다. 지금 팔까? 살까? / 이 상승장에서 놓치면, 후회할 '이 주식' ㅣ 이권희 대표: https://www.youtube.com/watch?v=RIXYHZ4voQA